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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계절의 맛 ~봄동 된장국

<봄동된장국>

 

겨울다운 계절을 보내고 봄을 준비하는 요즘, 각종 봄나물이 시장에서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냉이. 달래. 쑥. 봄동. 풋마늘.....

싱그런 색감과 향긋함이 물씬 풍길 것 같은 나물만 보아도 봄은 벌써 우리들의 마음 한 켠에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한 겨울 매서운 찬 바람을 맞으며 꽁꽁 언 땅에서 홀로 자라나는 봄동은

따로 품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겨울 배추를 잘라낸 뒤 배추밭의 남겨진 뿌리에서 나오는 싹입니다.

이 봄동은 한 겨울 혹독한 겨울 바람과 강한 추위를 제대로 겪어야 더욱 고소하고 단 맛을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떡배추'라는 별명도 지니고 있지요.

봄동은 모든 것들이 메말라 비틀어져가는 한 겨울에 싱그런 색감으로 봄을 이야기하면서 즐길 수 있고,  

춘곤증이 밀려오는 포근한 춘삼월의 따뜻한 봄날에도 봄의 향기를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우리들네의 소중한 봄나물입니다.

 

재료준비 : 봄동 300g. 굴 200g. 멸치육수 6컵. 된장 4큰술. 땅콩 2큰술. 고추 2개. 다진 마늘 2작은술. 파 1줄기.

 

    

봄동은 한 잎씩 떼어 씻지 않은 채로 끓는 소금물에 데쳐냅니다.

굴은 알이 작은 것으로 준비하여 연한 소금물에 한 번만 헹구어 채에 건져 물기를 제거합니다.

 

    

땅콩은 분마기에 갈고 봄동은 끓는 소금물에 줄기부터 데쳐냅니다.

 

    

데쳐낸 봄동은 3cm 길이로 자르고 고추와 대파는 어슷썰기를 합니다.

냄비에 멸치육수를 붓고 된장을 체에 걸러 덩어리 없이 풀어 넣은 다음

끓으면 땅콩가루를 넣고 데친 봄동과 어슷썬 고추. 다진 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끓이면서 위에 뜨는 거품을 걷어냅니다.

 

    

 

손질한 굴과 어슷썬 파를 넣고 2분정도 끓으면 불을 끈다.

 

만약 굴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굴을 체에 담아 넣고 잠시 끓이다가 국물만 낸 다음 건데기는 건져냅니다.

 

 일반 배추에 비해 잎이 두꺼운 듯 하지만 보드라운 질감과 단 맛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봄동을 이용한 된장국은

새로운 봄날에 구수한 향기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겨우내 까칠해진 입 맛을 돋워주는 봄동된장국으로 서서히 물러가는 겨울과 찾아오는 새로운  봄, 이 두 계절을 즐길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한 시간들이겠죠.

 

 <봄동겉절이>

봄동은 국화꽃처럼 속이 노란것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하며 맛이 일품입니다.

1월에 나는 봄동은 한 잎씩 떼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털고 겉절이용으로 드시면

단 맛과 고소함이 가득한 봄동겉절이가 됩니다.

2~3월의 봄동은 배추우거지처럼 데친후 주물러 씻어서 국을 끓이면 씁쓸한 맛이 제거되어 한결 시원한 국물맛을 냅니다.

 

봄동겉절이는

우리들의 건강까지 챙겨주시려고 봄날이면 어김없이 들녘으로 향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

젓국을(멸치.까나리) 조금 넣고 통깨를 살짝 갈아서 넣은 다음 고춧가루도 넣고 다진 마늘과 참기름도 살짝 가미한 다음 간을 보고

설탕 조절을 해줍니다. 봄동은 씹을수록 단 맛이 강하기에 설탕은 가급적 소량으로 첨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봄동이란 채소는 원래 겨울 반찬이 부족했던 서민들의 것...행색은 초라한 봄나물일지언정 봄을 바라는 서민의 소박함으로 이름에 <봄>이란 선물을 주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