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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딸의 한마디가 남긴 진실

딸의 한마디가 남긴 진실


목사였던 무디가 어느 날 밤 외출에서 돌아왔는데, 한 부인이 아이가 죽었으니 집에까지 좀 와 달라고 했다. 무디는 전쟁에서 죽음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것에 무뎌져 있었다. 부인을 따라 그 집에 가니, 아버지는 술에 취해 구석에 누워 있고, 강에 빠져 이미 숨이 끊어진 딸은 침대로 옮겨져 뉘어 있었다. 어머니는 “저는 생활을 위해 매일 빨래를 하러 다녔고, 남편이라는 사람은 늘 고주망태가 되어 있어 죽은 딸아이는 땔나무를 얻기 위해 매일 강으로 가서 떠내려가는 나무를 주워오곤 했어요. 오늘도 떠내려가는 나무를 주우려 손을 뻗었다가 물에 빠진 거예요”라고 말하며 너무 슬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디 선생님,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저에게는 묘지를 살 돈조차 없습니다”라는 것이었다.


무디는 곧 관을 주문하기 위하여 치수를 재어 가지고 집으로 급히 돌아왔다. 당시 무디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무디가 흘려버리듯이 무심히 전해주는 그 집의 광경을 듣고는 말했다. “아버지! 만일 우리집이 그렇게 가난하여 어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매일 일을 나가고, 그리고 나는 불 땔 나무를 주우러 강으로 나갔다가 잘못하여 빠져 죽었다면 어떨까요? 아버지는 슬퍼하시겠죠?” 무심코 이렇게 말하는 딸아이의 질문에 그만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들었다. “응? 그렇지. 네가 그렇게 되었다면 내 마음이 터질 것 같겠지.”


그는 급히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 주었다. 그리고 보통 같으면 장지까지 가는 일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장지까지 따라갔다. 소녀가 만일 내 아이라면, 그리고 그 어머니가 바로 자신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그에게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이 느껴져 그렇게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불쑥 눈물이 나왔다. 그는 이 일이 있고 난 뒤부터 “만일 당신이 동정을 가지려고 생각한다면, 자기 자신을 남의 위치에 놓고 생각해 보라”고 항상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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