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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정성을 다하는 친구, 안데르센

정성을 다하는 친구, 안데르센


덴마크가 낳은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아이들과 친근해서인지 아이처럼 순수하고 장난끼 어린 행동으로 유명했다. 그런 그가 하루는 가깝게 지내고 있는 작가 찰스 디킨즈의 집을 방문했다.


디킨즈는 웃음 띤 얼굴로 안데르센을 맞았다. 안데르센도 우정이 가득한 인사말로 반가움을 나타냈습니다. 이윽고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은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 요즘 동화는 많이 쓰고 계신가요?”


디킨즈의 물음에 안데르센은 방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요즘은 동화를 쓰기보다는 주로 읽는 쪽이랍니다.”

“주로 누가 쓴 작품을 읽으십니까?”

“선생이 쓴 작품들이지요.”

“네? 제 작품을요?”

“《올리버 트위스트》를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로 열심히 그 작품을 읽고 잇는지 그 증거를 보여 드리지요.” 하며 안데르센은 장화 속에서 회중 시계 돈지갑 등의 소지품을 하나씩 꺼내 놓았습니다.

“아니, 이건…”


디킨즈는 놀라서 눈을 휘둥그렇게 떴습니다.
“하하하… 이게 다《올리버 트위스트》를 읽고 영향을 받은 까닭이랍니다.”

“장화 속의 소지품과 그 책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올리버 트위스트》 속에 이름난 소매치기가 등장하지 않습니까?”

“번개 같은 도자 말이지요?”

“맞았어요. 바로 그 번개같은 도자에게 소매치기를 당할까 두려워서 이렇게 장화 속에다 회중 시계와 돈지갑 따위의 귀중품을 넣고 왔답니다.”


디킨즈는 자기를 기쁘게 해 주려고《올리버 트위스트》의 내용을 흉내낸 안데르센의 순수하고 정성 어린 모습에 감동하며 다시 한번 뜨거운 우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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