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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제2의 슈바이처

제2의 슈바이처


1947년 10월 6일 미국의 유명한 잡지 ‘라이프’ 지에는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그리고 그 기사 한 토막이 한 사람의 사람을 바꿔 놓았다.


당시 미국 애리조나 주에는 걸프오일과 멜런은행을 소유한 맬런 가문이 있었다. 윌리엄 래리머 멜런 주니어도 가문의 일원으로서 부유한 백만장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가 그날 라이프지를 펴 들고 아프리카 정글에서 흑인 원주민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노의사를 보았을 때 그는 문득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것인가. 이렇게 살아가는 내 삶의 끝에는 무엇이 남을까’ 그리고 나서 그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할지 다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슈바이처처럼 의사가 되어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의료 봉사를 벌이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자신에게 새로운 사람을 살도록 계기가 되어 준 슈바이처 박사에게 편지 한 장을 띄웠다.


 ‘당신을 알고부터 나는 예전의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뒤 두 사람은 슈바이처가 세상을 떠난 1965년까지 무려 18년간 편지를 주고받았다. 슈바이처는 편지를 통해 어떻게 하면 의사로서 원주민을 잘 돌볼 수 있는지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그리고 의사 공부, 병원 인력을 뽑는 방법 등 실제적인 조언 외에 왜 인류가 함께 나누면서 살아야하는지 등 자신의 철학까지도 함께 했다.


멜런은 정말로 그 뒤 대학에서 다시 입학해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 자격증을 딴 즉시 중미 아이티의 아르티보니트 계곡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전 재산을 들여 병원을 지은 뒤 슈바이처의 이름을 따서 간판을 내 걸었다. 그는 다른 의사들을 고용해 환자를 돌보는 것 외에 교육시설까지 마련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198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가 한 일은 자신의 스승인 슈바이처가 아프리카에서 했던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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