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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노드스트롬의 직무

노드스트롬의 직무


미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고객을 감동시킨 수많은 일화로 유명한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장식으로 가득한 백화점 매장에 누더기를 입은 한 여인이 걸어 들어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이 백화점에서도 가장 고가의 제품만을 취급하는 여성복 코너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마침 그곳에는 빈민을 돌보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고 혹시 도둑으로 몰리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어 그녀를 따라갔다.

그런데 여성복 코너의 직원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하고 상냥하게 물었고 그 여인은 이브닝드레스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매장 직원은 그 여인이 원하는 스타일과 색상, 치수를 물어 보더니 우아한 드레스 한 벌을 찾아 주었다.

그 여인은 드레스를 한 번 몸에 대 보고는 잠시 뒤에 찾으러 올 테니 따로 보관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물론이죠 손님, 그런데 얼마나 걸릴까요?” 하고 직원이 묻자 “아마도 한 두 시간이면 될 거예요”라고 대답하고는 그 여인은 기분 좋게 백화점을 떠났다.

이것을 모두 지켜본 그 사람은 직원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실례합니다만, 저는 방금 일어난 일을 이해할 수 없군요. 내 눈에는 아까 그 여인이 도무지 백화점의 고객으로는 보이지 않았어요. 당신은 정말 그녀가 옷값을 지불하러 올 거라고 생각합니까?”


그러자 직원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저의 직무는 누가 우리 백화점의 고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이 아닙니다. 저의 직무는 백화점에 찾아오신 손님들을 친절과 봉사로써 모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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