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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자신의 목숨을 선물한 사람

자신의 목숨을 선물한 사람


1941년 7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포로 하나가 탈출했다. 나치 수색대가 출동해서 탈출자가 24시간 내에 잡히지 않을 경우에는 그 사람이 소속된 수용자 중 10명을 골라 죽이겠다고 했다. 14동 사람들은 밤이 깊어갈수록 죽음의 공포에 떨었다. 탈출한 사람은 끝내 성공한 모양이었다.


다음날 수용소 소장이 나와 처형시킬 사람을 한 줄에서 한 명씩 골라냈다. 그 중의 한 명이었던 가조우니첵크가 소리쳤다.


“내겐 아내가 있어요. 불쌍한 자식들도 있고요!”


그의 울부짖는 소리에 콜베 신부님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


“저 녀석은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하고 대령이 소리치자 신부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대령에게 다가서더니 말했다.


“저는 이 세상에 핏줄이라곤 아무도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 사람은 가족을 위해서 살아야만 합니다. 저 사람 대신 나를 처형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신부의 맑은 눈을 마주보던 대령은 “좋다!” 하고는 신부를 대신 처형시켰다.


지옥처럼 길고 고된 4년이 지나고 공포의 수용소에서 해방된 가조우니첵크는 바르샤바의 자기 집으로 달려갔다. 그는 아내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하며 보내다 놀라운 뉴스를 들었다. 교황청에서 콜베 신부를 성인품으로 올린다는 것이었다. 시성식이 결정된 날, 그는 교황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콜베 신부님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그저 서로 바라보았을 뿐입니다.”


콜베 신부는 자신의 목숨을 한 사람에게 선물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결코 정복당하지 않는 영혼의 힘을 유산으로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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