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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운동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힘, 포옹

 

며칠 전 영화배우 최강희, 엄태웅, 정일우가 명동에서 프리허그(Free Hug) 행사를 가졌습니다. 곧 개봉할 영화 홍보를 위한 것이었죠. 정동영 후보는 포옹하는 장면들이 담긴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방송 중이고요.
몇 년 새 관심이 부쩍 커진 포옹.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걸까요? 포옹에 담긴 애정 표현 이상의 숨겨진 효과, 다가올 12월 14일 허그데이를 맞이하여 알아봤습니다.


안다 [동사] : 두 팔을 벌려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거나 그렇게 하여 품 안에 있게 하다.
포옹 [명사] : 사람을 또는 사람끼리 품에 껴안음 / 남을 아량으로 너그럽게 품어 줌.
- 네이버 국어사전

‘가슴에 사람을 품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포옹은 간단하다. 그 어떤 준비물도 필요 없고, 따로 드는 비용도 없고 장소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 효과는 만만치 않아서 치료법으로도 사용된다.
 
허그테라피(Hug Therapy)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의 포인트는 그냥 꾸준히 안는 것. 예를 들어 사이가 소원해진 부부들을 위해 ‘하루 다섯 번의 포옹’을 제시하는 식이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 사소한 행동이지만, 눈길이 마주치고 가슴을 맞대는 순간 눈물을 쏟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감정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누군가 곁에 있다는 믿음, 따뜻해지는 체온, 마음의 짐을 나눴다고 느껴지는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혹시 2006년 가을에 유튜브에 올라온 뒤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프리허그(Free Hug) 동영상을 본 적 있는지? 아무 말 없이 생판 모르는 외국인들끼리 껴안는 장면만 나왔음에도 그 동영상을 본 전 세계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댓글을 달았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포옹. 당연히 직접 했을 때의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 1kg도 안 되는 조산아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인큐베이터에서 건강을 회복하던 언니와 달리 동생은 맥박과 호흡, 혈압 등이 위험 수치였다. 하지만 한 간호사가 언니를 동생의 곁에 눕혔고, 언니가 팔을 올려 동생을 감싸안자 동생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그렇게 살아난 아이가 벌써 열두 살이다.
- 신체접촉이 많은 나라일수록 폭력발생률이 낮다.
- 상대방에 대한 애착 현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의 분비가 늘어남과 동시에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병 발발 가능성이 감소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 부모의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은 발육도 빠르고 면역력도 강해진다.
 
 

이 약은 특히 가슴에 난 상처에 특효약이다. 이 약은 전혀 부작용이 없으며 오히려 혈액 순환까지 바로 잡아준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약이다.
처방은 이것이다. 최소한 하루 한 번씩 식후 30분이든 식전 30분이든 서로 껴안으라는 것이다. (헨리 매튜 워드의 시 中)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하루에 네 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계속 살아가기 위해선 하루에 여덟 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그리고 성장을 위해선 열 두 번의 포옹이 필요하다.  (버지니아 스테어)
 
포옹은 현실적으로도 완벽하다. 다른 부속품이 필요 없으며 건전지를 바꿔 넣을 필요도 없고 정기적인 점검도 불필요하다. 작은 에너지를 들여 큰 에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연히 언제나 교환이 가능하다. (잭 캔필드)
 
행복한 날을 더욱 행복하게, 견딜 수 없는 날을 견딜 만하게 해줘요. 누군가에게 속해 있다는 느낌을 선사하죠. 우리 생의 텅 빈 공간들을 채워줘요. 효과가 오래 지속 돼요. 포옹이 긑난 뒤에도 오랫동안 그 따스함은 우리 마음에 울림으로 남는답니다. (캐서린 키팅_정신건강 전문 교육자 및 상담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최근에 누구라도 한 번쯤 안아준 분이 있다면 얼마나 될까요. 연인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서로 껴안으며 감싸주는 날이라는 허그데이를 핑계 삼아 가족, 친구 등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꼭 끌어안아 보는 건 어떨까요.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가슴 속이 꽉 차는 경험, 포옹에 그 답이 있답니다.
 
 
꿈의 포옹 TIp 
정신건강 전문 교육자이자 상담가인 캐서린 키팅은 “포옹은 자연스럽게, 숨 쉬듯이 하라”고 말했지만, 연인 사이에서는 가끔 영화 속의 장면에서 본 듯한 꿈 같은 포옹을 기대해보기도 한다.
 
뒤에서 끌어안아 준다는 점 때문에 붙은 별칭. 여자들 사이에서 궁극의 포옹으로 불리는 자세다. 허리를 끌어안는 것이 포인트. 엉뚱한 위치를 잡았다가는 변태로 오인될 여지가 다분하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들고 돌리기. 사람 많은 곳에서 하면 좀 남세스럽긴 하지만, 남자가 어느 정도 힘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여자 입장에서는 우쭐하고 뿌듯한 느낌이 공존한다. 돌리다 떨어뜨리거나 너무 돌려서 어지러워 쓰러지는 부작용 주의.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꽈악 껴안는 것이 포인트. 품을 활짝 열고 쏘옥 집어넣는 모습이 연출되려면 남자의 키가 큰 것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코트 속에라도 넣어서 가둬두자. 하지만 숨쉴 구멍을 전혀 안 주고 안았을 경우 숨 막혀 죽는다는 원성만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