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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운동

젊을 때 뼈 관리, 여든까지 간다

10월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 골밀도를 높여라

뼈에 구멍이 많아지는 병, 골다공증은 전 세계적으로 1억4000만 명, 우리나라에서만 2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50대 이후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은 심각하다. 50대 여성은 15%, 60대 40%, 70대 70% 정도가 골다공증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성도 60대 이후 골다공증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은 ‘침묵의 병’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의 사람은 골절이 생긴 다음에야 병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골절이 생긴 것 자체가 골다공증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증거다.


그 다음엔 가볍게 넘어지거나 심지어 앉았다 일어서는 사소한 동작 중에도 손목, 대퇴골(넓적다리), 고관절(엉덩이 관절), 척추 등이 바게트 빵처럼 잘게 부서진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환자는 급격한 증가추세다. 1999~2003년, 서울대병원 신찬수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고관절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5년 사이에 여성은 1만8189명에서 4만7864명으로 약 2.6배, 남성은 1만484명에서 2만2435명으로 약 2.1배 증가했다. 손목 골절 발생률도 여성과 남성 모두 2배 정도 증가했다.


신 교수는 “도시화로 운동량이 감소하고, 햇빛을 쬘 기회가 줄어 체내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해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골다공증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은 사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골절 환자 10명 중 1~2명은 1년 이내 사망하며, 4명은 누운 상태로 여생을 지내야 하며, 나머지 2명은 남의 도움이 있어야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선 젊었을 때부터 뼈를 관리해야 한다. 골밀도는 20대까지 계속 증가해 30대 중반에 최고에 이르고, 이후 계속 감소한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재곤 교수는 “운동과 바른 식습관으로 20대에 골밀도를 최대한 높여 놓아야 중년 이후 폐경이나 스테로이드제 복용으로 인한 갑작스런 골밀도 저하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밀도를 높이려면 어렸을 때부터 멸치, 치즈, 우유, 버터, 요구르트, 참깨, 두부, 야채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칼슘이 들어간 음식이 먹기 싫다면 차선책으로 칼슘제라도 복용해야 한다.

 

카페인 음료, 알코올, 맵고 짠 음식, 청량음료, 인스턴트 식품, 흡연은 모두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조깅이나 에어로빅, 웨이트 트레이닝, 테니스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면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가 자극되면서 뼈가 단단해진다. 햇빛을 적당히 쬐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생산돼 뼈가 강해진다.

고대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사람의 뼈는 25세 초반까지 성장한다. 10~20대 생활습관이 이 시점의 뼈 상태를 결정하고, 중년 이후의 골다공증 발생에 영향을 준다. 성장기부터 식사와 운동, 일광욕에 신경 써야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