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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소시지 결투

소시지 결투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사소한 다툼이 결투로 이어지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비스마르크는 한 학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의견이 달라서 결국엔 작은 다툼이 생기고 말았다. 불같은 성격의 비스마르크에겐 이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당장 학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학자는 이렇게 작은 일로 결투를 신청 받은 것이 기가 막혔지만 사나이라면 결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투를 신청해서 져 본 적이 없는 비스마르크는 자신만만하게 무기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학자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결투 날짜와 장소를 말해 주고는 휑하니 나가 버렸다.


드디어 결투를 하는 날이 되었다. 참관인과 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비스마르크는 소리쳤다.


“자, 무기를 결정하시오.”


“무기는 이것이오.”


학자가 꺼내 든 무기는 바로 소시지였다. 그것을 본 참관인과 의사는 깜짝 놀랐고, 비스마르크는 화를 벌컥 냈다. 그러자 학자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사실, 나는 총도 칼도 사용을 해 본 적이 없소. 그래서 이 소시지로 무기를 만들었소. 한 개의 소시지에는 독이 들어 있고, 한 개의 소시지는 독이 들어 있지 않소. 당신이 먼저 선택하시오.”


그 말을 들은 비스마르크는 몹시 당황했다. 만약 자신이 독이 든 소시지를 선택해서 그걸 먹는 순간을 상상하자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비스마르크에게 조금 전의 자신만만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참 동안 소시지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비스마르크는 마침내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소. 내가 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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